드디어 피렌체에 도착합니다.
저는 길눈이 밝은 편이라 지도를 미리 보고 가면 처음 가는길도 무리없이 잘 찾아가는 편입니다.
이탈리아의 골목길에 들어오니 거리 감각이 무뎌지고 무엇보다 이정표도 눈에 안들어오고
참고가 될만한 지형지물을 찾기가 어려워서 체크인을 해야할 호텔을 찾아가는 일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구글지도를 통해 충분히 예습을 하고 가는 길인데 이탈리아의 길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아마 3일차 쯤부터 거리감각이나 이정표를 찾는데 익숙해진것 같습니다. )
길 찾는데 익숙하지 않다면 데이터 로밍을 통해 구글지도의 도움을 받으면 유용할것입니다.
긴 비행시간과 이동시간의 피로감에 무더위가 더해지면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고 사고회로도 둔해집니다.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할때 비용은 이미 지불하였기 때문에 도시에서 부과하는 숙박세만 지불하면 됩니다. 숙박세는 1인당 1유로. 보통 체크아웃할때 내지만 편의상 체크인할때 지불하기도 합니다. 뭐 어차피 영수증은 잘끊어 주니까 문제는 없습니다.
제가 묵었던 곳은 호스텔 같은 곳이어서 호스텔 주인이 운영하는 다른위치의 호텔의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체크인을 하고 열쇠 3개를 받아서 들어갔습니다. ( 대문 / 중문 / 숙소방문 ) 이건 예약할때는 전혀 생각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이용후기에 그런 멘션이 있었습니다. 영어로 되있다보니 인상적으로 기억하지 못한게 화근입니다.
어쨋거나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니 본격적으로 여행을 할 마음이 납니다.
숙소를 나와 옆을보니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이 있었습니다.
이게 살짝 멘붕인게 그냥 아무생각 없이 지나치면 이게 그 유명한 약국인지 전혀 감 잡기 어렵습니다.
고작 이거? 잘보면 S MARIA NOVELLA 라는 세로쓰기 간판이 있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을 통해 정식 수입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현지가격도 후덜덜한 화장품인데 정식으로 수입되면 얼마나 비쌀지 상상이 안됩니다만. 로마에도 분점이 있고 해서 빠듯한 피렌체에서 굳이 사진 않았습니다. 내부만 구경했는데 각 나라 언어로 된 브로셔가 있었습니다. 내부는 높은 천장에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였지만 왠지모를 부담감이 느껴집니다.
암튼 건물하나하나 거리의 구석구석이 문화 유산인 동네에서 우리나라 에서 쉽게 볼수 있는 다양한 색상의 명시적인 간판을 건다는건 생각해보면 당연히 어울리지 않는 조합 입니다. 지나치게 과잉된 간판이 시야에서의 여유를 방해하는 우리나라의 간판은 어느정도 규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피렌체의 오후는 야경투어로 작은도시를 한번 둘러보는게 목표였습니다.
미리 버스편도 알아보고 했어야 했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워킹투어로 전환되었습니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면 버스편 알아보고 저녁에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보이는 피렌체의 야경을 봤을겁니다.
이걸 못보다니... (출처 AMICOITALIA.COM )
넘 피곤하니 오늘은 일단 최단거리 투어입니다. 걸어서 피티궁전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동선 )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 두오모 광장 - 레퍼블릭 광장 - 메디치 궁 - 베키오 다리 - 피티궁전
1)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 겉만 봤습니다. 안에도 들어가 봤어야 했는데
성당앞 광장에는 그리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럴만두 합니다. 더 멋진 곳이 있기에...
그래도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은 저에게 이탈리아 여행의 첫 관광지입니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하얀 바탕의 건물에 파란색의 대담한 라인이 뭔가 멋지다는 멋지다는 느낌이 절로 드는 곳입니다.
해시계로 추정됩니다 (아님 말구..)
2) 두오모 광장
멀리서 부터 범상치 않은 붉은 지붕의 두오모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면 그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도시에서 높은 마천루의 건물을 많이 보아도 이런 규모 이런색감의 건물은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이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우피치 미술관 가는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어떤 여행 책자에는 이 두오모의 꼭대기에 오르기 보다는 옆에 있는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서 두오모를 보는걸 권하기도 합니다. 여행일정상 종탑엔 못올라갔지만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서 보면 더 멋진 광경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을 다 올리진 않겠지만 두오모의 모든 면이 다 예술입니다. 규모와 색감과 아름다움에 놀라지만 더 가까이서 보면 디테일에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런 엄청난 디테일....
이곳 저곳을 즐겁게 둘러보고
내일 다시 방문할 우피치 미술관의 끝에 가니 아르노 강이 보입니다.
여기에 왜 이런걸 달아놨지..
해지는 베키오 다리가 멋집니다.
TIP.
저녁식사는 PAOLI라는 곳에서 했습니다. 어느정도 블로그를 통해 알려진 곳입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여럿 보였습니다.
그릇이 예뻐서 아내가 좋아 했는데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식당은 그냥 발길닿는대로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찾아다니려니 피곤해서 다음부터는 그냥 보이는데서 먹었습니다.
젤라또는 GROM 에서 먹었는데 우연히 들어갔는데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