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외식을 하게 되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최근 입수한 다이닝 인 서울이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어

프렌치 레스토랑을 시도해봤다.

프렌치 정찬이라.... 좋은 호텔 음식점에서 먹으면 가격이 ㅎㄷㄷ 한데

스카이라운지에서 기분좀 내볼까 하다가 그냥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도전하기로 했다.

 

Chez Simon ,  삼청동에 있는 조그만 프렌치 레스토랑인데.

합리적인 가격에 , 훌륭한 음식이라는 평가가 많아서 선뜻 예약해봤다. 

디너가  4.7만 정도라고 알고 갔는데.  (2010년 블로그 들이 그정도 가격이라 말하고 있었는데.. )

막상 가보니, 인당 6.6만원 .  

가격이 정말 합리적인지는 첫 프렌치 레스토랑 방문이라 판단할 길이 없지만

프랑스 음식의 섬세함도 좋았고, 모양자체로도 예쁘고 디테일한 모양새가 좋았다.  

메뉴는 그때 그때 달라지고,  코스만 가능하다.

 

 

 Amuse Boche 관자  , 관자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접시가 예뻐서 와이프가 좋아라 했다.

  ( 아이폰을 잘못 만지면 가끔씩 이렇게 뿌옇게 나올때가 있다. .. )

 새우.soup  ,  오 거품 같은 스프라니..

 entree1 대구 ,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화이트밸런스 조정이 필요해 보이는데 음.. 귀찮다..

 entree2 양고기 ,  와이프가 양고기를 못먹는데 .  맛나게 잘 드심. ㅎ

                          끼노아라고 하는 곡물이 씹는 맛을 더한다.  ( 수퍼푸드? )

 Viande ,  미디엄 웰던으로했는데 흔히 먹는 스테이크 보다 겉의 크리스피한 느낌이 좋고

                 안쪽은 미디엄으로 익혀 있어서 고기의 부드러움이 발군이었다.

                 고기는 많이 먹어봤으니 아무래도 좋고 나쁜걸 바로 알수 있다.

 

dessert. 마스카포네 위에 과일이~

차와 함께 나온 달달한 Petits Fours (?)

 

p.s

코스를 제대로 파악한건지 몰겠다.  앞에 잠깐 소개해 주는데  첨이라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더만..

Chez 는 집이라는 뜻이란다.  번역하면 시몽의 집.

간판은 좀 깬다.

인테리어는 소박하고.

위치는 다음지도를 찾으면 잘 나온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누가 좋은 평가를 남겨놨더라.

 

Posted by 엔지니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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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sbs 힐링캠프에서 철학박사 강신주 선생이 나왔더랬다. 

이미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라는 라디오 프로를 통해 알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항상 김어준 총수가 소개 할때 '무려' 철학박사 라고 너스레를 떨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색다른 상담소의 고정 상담자 중에서는 가장 덜 흥미로운 편이었다. 

이런 강신주 박사가 벙커원 등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높이더니 결국 공중파 예능에 이름을 내세웠다니.. 


색다른 상담소가 벌써 2011년에 했던 프로그램임을 떠올려 보면 

벌써 3년이 되간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되게 오래전이네 이제..


보통 상담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한 원론적 이야기를 해줄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도 많이 좋아졌는지 좋은 상담내용이 많아진것 같다. 


색다른 상담소 이후에 황상민 교수의 벙커원에서 했던 팟캐스트도 빠지지 않고 들었었느데

상담의 묘미는 사실 어떤 해결책을 주느냐 보다. 

내담자의 질문을 바로잡아주는데에 있다. 

상담자의 대부분은 상담을 의뢰할때 부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못 바라보거나

자신이 해결해야할 진짜 문제를 인지 하지 못한채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았다. 


상담은 이사람이 제시한 몇가지 배경설명으로 부터 이사람이 처한 고민의 상황을

다시 정리하고 질문을 바로잡아 주는것이 시작이면서 내용의 절반이 이상이 된다. 

언제나 올바른 질문이 올바른 대답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셜록홈즈 처럼  내담자의 이야기로 부터 스토리를 재구성할때가 상담의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다. 

어서 황상민의 대국민 상담소 시즌2도 나왔으면..

Posted by 엔지니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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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그냥 그래서 책이 덜팔릴것 같은 책이 있다.

지난번에 읽었던 [행복의 조건]도 그런 책이었는데 책이 담고 있는 주옥같은 연구 결과에 비해

표지가 너무 통속적인 - 하버드대학생들의 인생 성공비법을 알려줄것 같은 - 실제로는 전~혀 그런게 행복과는 무관하다고 말하는 책임에도 -  내용이어서 오히려 덜 인기를 끌었을것 같은 책이었다.

저자인 줄리언 바지니가 쓴 이 책의 원 제목은  The duck that won the lottery 라는 다소 이상한 제목인데

이책의 에피소드중 하나의 제목이다.

당연히 이 제목을 그대로 쓸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그래도 가짜 논리는 독자를 유인하기에

고리타분한 제목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반드시 논리적으로 엄격하게 말하지 않으며 , 어떻게 보면 논리적인 말과 감정적인 말이 엉켜있는 상황에서

말하는 사람의 진의가 논리인지 감정인지 파악하는게 더 중요할때가 많다. ( 대부분의 경우는 감정의 문제이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논리적 말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끌

다양한 사례를 비논리적 말하기의 전형을 제시하면서 간결하게 논한다.

원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호흡도 짧고 보기가 편하다.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엄격한 논리로만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논리의 헛점을 집요하게 파헤쳐서 피곤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저자가 일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요지는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논할때 헛소리 하지말고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자는 것이다.

책의 제목처럼 가짜 논리가 썩은 정치인들의 입에서 연일 나오는 요즘같은 시기에,

 이로인해 쌓이는 사회적 비용이나 대중의 피로감이 어마 어마하다.

이런 책이 중고등학교 정규 과목으로 논술/토론 교육자료로 쓰여져서  널리 읽히고

아무리 저열한 정치인이라도  '말같지 않은 소리'는  차마 수준이 낮아보여 하지 못하는 명랑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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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엔지니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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